강화인간 님과 함께 마하트마의 2집 발매 기념 공연을 갔다 왔다. 6시가 되기까지 약 10분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어찌하나 갈등이 많다가 꼭 다운헬은 봐야겠다는 강화인간 님의 의견을 좇아 일단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결국은 한 6시 15분 쯤엔가에 시작하는 바람에 둘 다 '밥이나 먹고 들어올 걸' 하는 큰 후회를 했다...
아무튼 역시 예상대로 다운헬이 첫 타를 끊었다. 세번째 보는 다운헬이었는데, 너무 기운이 없어서 아쉬웠다. 보컬이 몸 상태가 에러인 것도 있었지만, 멤버 교체가 이뤄진지 얼마되지 않기도 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너무 조용했다. 나만의 생각인지, 아픈 몸의 보컬 혼자만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쓰는 듯이 느껴졌다. 이전의 다운헬의 두 공연은 가만 봐도 웃길 정도로 화목했었는데... 화두 때는 마이크를 잡기도 했드랬음. 신임 기타리스트(알렉스와 형제?)와 베이시스트의 사인을 부채에 받았다.
Straight Like a Bullet
Some Kinda Devil
진심을 향해(?)
욕
화두
건물 밖에 있는 편의점에서 900냥 짜리 튀김우동을 후룩거리고 돌아오니, 오딘의 'The Origin'과 '차가운 공간(Frigid Space)'을 들을 수 있었다. 'The Origin' 같은 경우는 3집 수록곡이라서 키보드 사운드가 중요한데, 키보드 주자 없이 진행되었기에 듣기에 정말 허했다. 곡 시작할 때 제목을 외치고 시작했지만서도 가사를 들으면서야 동일한 곡인 줄 알았으니...
오딘의 공연이 끝나고 나서 좀 휴식 차원에서 공연장 밖으로 나와 있었다. 매트릭스 1편의 OST로도 쓰였던 Rob Dougan의 'Clubbed to Death'의 서정적인 테크노 사운드가 긴 시간 흘러나오면서 귀를 풀어주었다. 매트릭스 OST를 그냥 걸어놓고 통째로 돌리고 있는 건지 연이어 Meat Beat Manifesto의 'Prime Audio Soup'의 '셋미뿌리~' 하는 구절이 나오려 했으나, 곡 중간에 툭 끊기더니 곧 밴드의 연주가 들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들어가니 블랙홀의 모습이 보이고 있더라.
일전에 핫뮤직에서 봤던 것처럼 이전의 붉은 머리를 검게 바꾸고 역시 검은 비니 모자를 쓰고 있는 주상균 본좌의 모습은 관록과 여유가 묻어나오고 있었다. 다른 멤버들도 차례차례 천연덕스러운 입담은 물론이고 해서 중간에 이것저것 만지는 짬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마하트마의 빡신 공연 들어가기 전에 조금 쉬어가자는 의미에서 아는 곡들로만 하겠다고 말하더니, 모든 곡을 다른 밴드의 유명곡들로 진행했다. 인터넷에서 녹화된 영상으로만 본 보헤미안 랩소디를 실제로 보니 그 또한 즐거웠고... 줄창 달리는 하이웨이 스타 또한 저번의 핫뮤직 핫뮤지션 공연 때의 호쾌했던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관중 분위기가 확실히 업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미쳐가진 않아서... 많이 아쉬웠음.
Knocking on Heaven's Door
It's My Life
Bohemian Rhapsody + We Are the Champions
Highway Star
다음의 공식 카페에서 이번 공연은 확실한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한 대로, 정말 엄청난 실력을 보여준 마하트마였다. 앨범에서의 놀라운 공력을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9할 이상은 표현해내고 있었고,(속도는 훨 빨랐지만 세심한 부분이 조금...) 그런 압도적인 연주력에 더불어 화끈한 무대매너가 "오늘은 우리들의 자리"라고 외치는 듯했다. 투베이스 드럼을 밟으며 신명나게 치는 드러머와 펄럭이는 흑발을 휘날리며 무대를 휘젓는 베이시스트의 역동적인 연주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는 부분이었다. 트리비움 티셔츠를 입은 베이시스트는 연신 주먹으로 현 내리치기라든가, 마무리 때는 어깨에 맨 기타 한바퀴 빙글 회전시키기까지 구사.(...했으나 바닥에 걸려서 실패.) 치렁치렁한 흑발 셋이 기타를 잡고 무대에 떡 서서 폭풍 풍차돌리기를 구사하며 리프를 지져대는 그 장면은... 우와아앙. 리폼, 바이올런스 등에서 열심히 후렴구를 따라 외치기도 하고, 스톰러너는 완창하기도 하고, 1집 숙지도가 떨어져서 모든 곡에 반응하진 못했지만서도 참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There Is No Hope Without Suffering
Begining of the End
Unseen Enemy
Reform
Having Hope
The Last Road to Hell
Violence
Stormrunner
Nothing to Take
Blackened (Metallica cover.)
War Ensemble (Slayer cover.)
Falling to Hell
Necrosis
Painkiller (Judas Priest cover.)
Creeping Death (Metallica cover.)
여담 : 공연 보고 난 다음 날 머리가 띵하니 굉장히 어지럽게 보냈다. 학교에서 수업 하나를 통째로 자면서 보내지를 않나. 집에 오는데 막 울렁이지를 않나. 내가 약해진 건지, 고스트 시어터가 유독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건지... (최근에 간 두 공연은 전부 고스트 시어터) 아무튼 강해지자.
여담2 : 사람 왜 이렇게 안 온 거야. -_-; 사은품으로 준비된 샴푸 세트가 남아돌아, 아주...
여담3 : 페인킬러도 페인킬러지만 블랙큰드하고 크리핑 데스도 진짜 미친다. 크리핑 데스가 밴드가 최초로 했던 곡이라고 하는데, 그 영향력이 지금까지 미치는 건지 두 메탈리카 커버 연주는 정말 살 떨리는 수준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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